[57.] 서울시 행정의 퇴행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진다. 이를테면 지난해 대중교통 기본요금 인상 시기에 주요한 쟁점마다 서울시가 이야기했던 ‘버스준공영제 개선 연구용역’은 도깨비 같은 존재가 되었다.버스업체의 막대한 이익배당과 이익잉여금이 문제라 지적할 때, 사모펀드 진입으로 버스의 공공성이 침해 우려가 생길 때, 그리고 버스 정책에 시민들의 참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을 때마다 서울시는 진행하고 있다는 연구용역 핑계를 댔다. 하지만 연구용역은 중간보고회를 했다는 소식도 없이 감감무소식이다.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서울시가 적자 노선을 없애는 대신 수요 응답형 교통수단을 도입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현재 청주나 제주도 등에서 운영하고 있지만 대부분 노선개편 과정에서 진행되었다. 서울시가 노선개편과 관련한 고민을 했던가. 그저 적자 노선을 없애고 싶다는 욕망만 보일 뿐이다.이 사이 버스전용차로를 통해서 그나마 확보했던 버스의 장점은 사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