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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로 증시가 ‘롤러코스터’처럼 출렁거리자 개인 투자자들이 불과 사흘 동안 1조가 넘는 ‘마이너스 통장(마통)’을 뚫어 매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미 증시가 급락 마감하면서 개미들은 공포와 불안 속에 다음주 증시 개장을 맞이하게 됐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 NH농협)의 지난 5일 기준 개인 마통 잔액은 40조7227억원으로 집계됐다.
2월 말 (39조 4249억원) 이후 불과 닷새 만에 1조 2979억원 급증한 것으로, 대체공휴일 이후 실제 영업일이 3일부터였음을 감안하면 마통 잔액이 사흘만에 1조 3000억원이 불어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란 사태로 증시가 10% 넘는 급락과 급등을 이어가자 개인 투자자들이 ‘빚투’에 나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은행권에서 집행된 신용대출의 대부분이 증권사로 이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증시 대기자금 성격인 투자자예탁금도 지난 5일 약 130조 9000억원대에 달했다. 사태 발발 이후 연일 130조원대를 유지하며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美 증시 1%대 하락 마감…나스닥 ‘휘청’
코스피200 야간선물 한때 -5%개인 투자자들은 이번 중동 사태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고 ‘사자’ 행렬에 나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유가증권시장에서 10조 6501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삼성전자(4조 9207억원)와 SK하이닉스(2조 711억원), 현대차(1조 3663억원) 등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대거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은 개미들과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7조 463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5조 2721억원)와 SK하이닉스(1조 8770억원), 현대차(9148억원) 등의 순으로 순매도한 물량을 개인이 받아낸 모양새가 됐다.
마통까지 뚫어 저가 매수에 나선 개미들에게 6일 미 증시의 급락은 공포로 다가오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95%, S&P 500지수는 1.3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9% 하락 마감했다.
전쟁의 장기화 가능성과 산유국의 감산 소식으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전장 대비 9.89달러(12.21%) 폭등한 배럴당 90.90달러에 마감한 것이 글로벌 투심을 크게 위축시켰다. WTI는 지난 한주간 35.63% 급등해 집계가 시작된 1983년 이후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사태 발발 이후 보합세를 이어가던 나스닥 지수가 6일 급락 마감한 것은 기술주가 이끄는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지난 7일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정규장 종가 대비 한때 5%까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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